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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매일 밤 12시에 발로 밟는 빨래를 하는 윗집

by 예랑_ 2022.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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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12시에 찍은 영상

 

 

이 집에 이사온지 1년이 되어간다. 

입주를 시작한지는 얼마 안된 신축 건물이라 내가 들어올 때는 많이 입주하지 않은 상태였다.

윗집이 이사를 온 걸 알게 된 건 이사오고 나서 3개월인가 후부터 인것 같다.

어떻게 알게 됐냐면,

 

바로 발로 밟는 빨래소리.

 

이사왔다고 추정되는(?) 1월 정도부터 지금까지 10개월간 변함없이 

매일 밤 11시 - 12시 사이에 화장실에서 발 빨래(?) 소리가 들린다.

사실 이것도 잘 모르겠다. 

화장실에서 세탁기를 돌릴 리는 없고

소리도 불규칙하게 나서 기계가 작동하는 소리는 아닌것같다.

발로 밟아서 빨래하는 소리가 나서 그런거 같다고 추측중이다.(대체 뭘까요?)

 

시작되면, 한 30분정도 이 소리가 난다.

찹찹찹찹...

 

신기한건 밤에 나고 그다음날 아침 6-7시 사이에 또 나는 경우도 있다.

아침에 출근준비 하느라 화장실에 들어가면 간혹 소리 날 때가 있다.

가끔은 하루에 두번 빨래를 하는걸지도?

 

사실 화장실에 들어가지 않으면 소리가 들리지도 않고 

화장실에 들어가서 소리가 들린다해도 크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라 소음이라고 느껴지진 않는다.

그런데 지난 10개월간 너무너무x100 궁금하긴 했다.

 

처음엔, 집에 세탁기가 없나? 아니면 운동 대신 홈트마냥 발로 빨래하는건가?

아니면 누가 매일 이렇게 하라고 시키나?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는데,

요즘엔 존경스럽다는 생각, 경외심마저이 든다.

누가 돈주고 시킨다고해도 매일 30분씩 발빨래를 하는건 쉽지 않은 일일테니까.

가끔 내 하루 할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화장실이라도 들어갔다가 이 소리를 듣는 날이면,

스스로를 돌아보며 반성하기도 한다.

 

"나는 오늘 할 일을 제대로 못했는데, 저분은 오늘도 여지없이 하시는구나"

 

한편으로는 이런 깨달음을 준 것에 감사하기도 하다.

 

왜 이런 소리가 나는건지 여전히 미스테리지만

저 이사갈 때까지 건강하게 발빨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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